워케이션에 어울리는 장소가 꼭 멀리 있는 것은 아니에요.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여행하는 느낌을 내면서 워케이션을 할 수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서울 안에서 가장 조용하고 고즈넉한 동네 중의 하나인 연희동으로 워케이션을 떠나보아요. 익숙한 서울의 동네 중 하나지만 또 새로운 모습들이 가득한 곳이에요. 한강으로 이어지는 홍제천과 그 주변에 숨겨져 있는 감성 가득한 스팟들까지,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안락한 워케이션이 가능하답니다. 이번 주에는 연희동으로 워케이션 떠나보는 거 어떠세요?
연희동에 많지 않은 주차 가능한 카페 중의 하나에요. 2층짜리 큰 건물로 재즈를 비롯한 감각적인 음악을 들으면서 일할 수 있어요. 어둑어둑한 조명 덕에 오히려 모니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태블릿에 타투 도안을 그리는 예술가들부터 사업을 구상하는 프리랜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작업을 하는 카페랍니다.
제로웨이스트 카페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사랑받는 카페에요. 텀블러 대여 시스템부터 비건 메뉴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작업하기에도 물론 좋은 곳이랍니다.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해서, 귀여운 동물 친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연희동에서 일하기 좋은 카페라고 하면 아마 많은 프로토콜 연희점이 가장 유명할 거예요. 자체 로스터링한 스페셜티 커피와 콘크리트 노출 인테리어로 커피 맛은 물론 분위기까지 잡은 곳이에요. 테이블도 넓은 편이고, 각 좌석마다 스탠드 조명이 있어서 집중해서 작업하기 좋아요.
감각적인 우드톤 인테리어와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어우러져 따뜻한 카페예요.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공간은 개인 작업이나 소규모 모임에 딱 적합한 구조랍니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해요. 단, 주차 공간이 따로 없으니 대중교통이나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해 드려요.
카페 폭포는 서울 도심 속에서 폭포를 바라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에요. 인공폭포 바로 앞에서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큰 창과 야외 테라스가 있어 시원한 폭포를 바라보며 작업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답니다. 이곳의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쓰이는 만큼 의미 있는 소비가 가능해요. 주차는 인근 서대문구청 제2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에요.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시작해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데,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딱 좋은 코스랍니다. 아직은 날이 조금 쌀쌀하지만, 봄이 오면 많은 동네 주민이 홍제천을 찾는답니다. 일을 하다 머리를 식힐 곳을 찾는다면, 홍제천만한 곳이 없죠. 홍제천을 따라 주변에 따릉이들도 많아서 자전거를 타도 좋아요.
뜨개질을 혹시 좋아하시나요? 1층은 다양한 뜨개실과 바늘, 도안 등 재료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샵으로, 초보자를 위한 입문 패키지부터 다양한 뜨개 관련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2층의 '바늘카페'에서는 구매한 재료로 뜨개질하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답니다. 단추빵과 실뭉치 아이스크림과 같은 독특한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연필 덕후가 가게를 차린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곳으로, 빈티지 연필부터 각종 소품까지 다양한 연필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7cm 이하의 몽당연필을 가져가면 새 연필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도 있으니 집에 쓰지 않는 연필을 가져가 봐도 좋아요. 연필 각인 서비스도 있어서, 나만의 문구를 새길 수도 있답니다.
‘워케이션’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 등을 떠올리실 거예요. 저 또한 회사 밖에 나와 제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여행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삶의 형태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워케이션을 하다 보니 꼭 꿈에 그리는 모습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워케이션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우리 같이 얘기해봐요!
푸르른 바다와 숲 속에서 일하며 힐링했던 경험부터, 당장 줌 미팅에 들어가야 해서 갓길에 차를 대고 멈췄던 경험까지. 제가 3년 동안 워케이션을 하며 겪었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할게요. 아마 워케이션 좀 다녀본 프리워커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거예요.
익숙한 동네지만 한 번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아요. 내가 모르던 가게를 발견하고, 또 안 가본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시켜 먹는 경험 같은 거요. 일상적인 장소도 시선이 바뀐다면 새로운 곳으로 보이기도 하니까요.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꼭 시간과 돈을 많이 들여 워케이션을 떠날 필요 없이 내 집 앞이 바로 워케이션 장소가 되죠. 제가 5년 가까이 살았던 연희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저도 다시 한번 익숙한 곳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참, 새해 인사가 늦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